벌써 12월이 되었다. 원래는 11월 회고를 적어야 하지만, 까먹고 있던 10월의 기록을 남길 시간이 왔다.
10월은 나에게 주요 업무 외적으로 많은 성장과 행복이 있던 날들이었다.
물론 주요 업무에도 열중했지만, 일이 아닌 다른 것에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을 많이 얻었다.
10월 1일, 친구들과 대구 힙합페스티벌을 다녀왔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내가 아는 곡의 전주가 나올때면 미칠듯이 행복했다.
내가 돈도 많이 벌어 음악도 계속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10월 4일, 웹프로그래밍 과목 수행평가를 쳤다. 자바스크립트 문법(람다식, 배열 내장함수 등)을 활용해 문제를 푸는 형식이었다.
얼마 후에 결과를 봤는데, 100점이었다. 그 전날에 조금 공부한 덕인 것 같았다. 앞으로 실리콘밸리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수행평가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10월 5~7일, 대전에서 열리는 4개교 연합해커톤에 참가했다.
광주 준님, 부산 유림님, 대덕 영준님과 함께 참여했는데, 뭐 하나 빠짐없이 정말 완벽한 팀이었다.
다들 너무 수고했고, 비록 결과는 인기상에 그쳤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다들 너무 멋졌다.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이 멋있으면 결국은 그게 진짜 좋은 결과.
10월 8~21에는 큼지막한 일정 및 성취는 없었지만, 교내 수행평가 및 창업놀이터 멘토링에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10월 22~23일, 충남 태안의 스마트팜을 방문했다. 엄연히는 창업놀이터 대회에서 진행하는 호미를 잡고 프로젝트의 페르소나 분석을 위한 농촌 현장조사를 다녀왔다. 농촌의 스마트팜을 직접 체험하고 우리 서비스를 홍보, 발표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농촌에도 산업 혁명이 다가오는 중'이라는 것과 '그 와중에도 일손은 점점 없어지고 대부분의 일손이 불법 외국인 노동자라는 것'이었다. 현장 조사 외에도 친구들과 숙소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아침에 바다 주변을 산책하면서 새롭고도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방문 이후 사업 아이템에 대한 관점과 방향성이 많이 바뀌었다. 본선 진행 직전이라 실제 아이템에 대한 개발이 크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페스티벌 이후로도 '외국인 노동자'와 '연장자 스마트폰 사용'라는 큰 장벽을 뚫고 사업화해보고 싶다.
10월 27~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ICT 창업가 캠프 본선 대회에 참가했다. 우리 팀은 사업 아이템으로 '건강' 및 '식사' 카테고리를 골랐고, 저렴하고 영양이 골고루 분포되었으면서 질리지 않는, 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랜덤 도시락' 기획안을 제출했다. 근거 자료로는 '대구 연령대 분포 자료', '청소년 질병 및 스트레스 원인' 등의 자료를 파이썬으로 가공해 그래프로 나타내었으며, 결과적으로 은상을 받았다.
10월 29일, 경북대에 TOPCIT 정기평가를 치러 갔다. 이번 회차는 저번 시험보다 조금 더 어렵게 느껴졌지만, 얼마전에 밝혀진 바로는 결과적으로 더 높은 점수(496점)를 받았다. 조금만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성적우수자 시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10월에도 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조금 결여된 날들의 연속이라고 느껴졌다.
내가 하는 일에 충분히 열정적이었는가? 새로운 길보다 익숙한 길을 택하여 좀 더 편함을 도모하진 않았나?
자기 성찰이 필요할 시점이다. 끝까지 초심 잃지 말고 돈 많이 벌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