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2년 9월이 지나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5월, 7월, 9월 두 달차로 월간 회고를 작성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한 달씩 작성하고 싶다.
9월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행복으로의 모험"이었던 것 같다.
내가 진심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행복하게 돈 벌 수 있을지 고민하며 몸으로 부딪혔던 시기였다.
또 경험에 미쳐있어서, 내가 배우고 새로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경험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했다.
9월 3일, 리눅스마스터 1급 1차 자격증 시험을 쳤다.
자격증 시험 준비가 늘 그랬지만, 이번에는 특히 학교 일정이 빡빡해서 시험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얼마 전 결과 공고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불합격'이었다.
뿌린 대로 거두니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9월 4일, SQLD(SQL Developer) 자격증 시험을 쳤다.
위에 리눅스마스터는 많이 공부를 못했지만, 나는 평소에 백엔드 개발자로써 SQL을 꽤 만져봤기 때문에,
그리고 SQL을 더 빠삭하게 아는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기에 꽤 많이 공부했다.
전날에 거의 SQLD 이것만 공부한 것 같다.
ERD 설계부터, 기본적인 SQL문들을 복습하고 Transaction과 Index 등의 개념을 공부했다.
그 결과 합격이었다. 점수가 좀 아슬아슬했지만, 굉장히 행복했다.
내가 왜 이렇게 자격증 시험을 많이 치냐면 '실리콘밸리 연수' 때문이다.
우리 학교에는 3학년때 소수의 인원만 선정해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3개월간 일하는 기회를 가지는데,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감성, 그 현장을 몸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메리트였다. 전공 관련 자격증을 따면 이것에 가산점이 된다.
학교에서 자치위원(사감을 따라 기숙사 관리를 돕는 학생)이 되었다.
성주라는 친구가 학생회장이 되면서 자치위원 한 자리가 비었는데, 투표를 통해 그 자리를 내가 차지하게 되었다.
덕분에 상점도 받고 요즘 재미있게 기숙사 생활을 하는 중이다.
추석 연휴에는 친가집에 가서 용돈을 꽤 많이 받았다.
이번엔 진짜 성공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내가 돈을 벌게 되면 용돈을 주시던 그분들에게 내가 드릴 것이다.
9월 12일~13일에 친구들과 고대하던 풀빌라에 다녀왔다.
포항 풀빌라였는데, 수영장도 크고 숙소도 꽤 세련되어서 친구들과 진짜 재미있게 놀다 왔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라면 등을 마음껏 먹었다. 친구들과 보드게임하고 진실게임도 하며 놀았다.
늘 그랬듯, 아침에 친구 1명과 포항 바닷가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인생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체크아웃 1시간 전까지 남은 돼지고기들을 해치우고 얼른 짐을 싸서 나왔다.
학교로 돌아가는 길도 엄청 험난했다. 몇십 분 걸어서 버스정류장까지 갔지만, 버스가 안와서 택시를 타고 터미널까지 갔다.
다행히 학교에 잘 도착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9월 15일, 영어듣기평가 시험을 쳤다.
이번엔 정말 준비가 되어있었다. 주 3회의 화상영어를 열심히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아쉽게 1문제 틀렸지만, 나는 그 답에 확신이 있었기에 아쉽지 않았다. 정답은 아니었지만, 나와 몇몇 친구도 그게 답이라고 아직 생각한다.
9월 16일, 토크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소마고 4개교를 만났다.
평소에 알던 친구들, 정션 대회에 같이 참가했던 팀원들을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웠다.
또, 열심히 개발하는 학생들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닫고, 나도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표 질문자로 나가서 무대에서 유명한 개발자 분들이 강연할 때 그 옆에 앉아있었다.
나는 AWS 회사에 근무하시는 개발자 분에게 '기술 부채'와 관련한 질문을 했다. (그때 답변이 생각이 안난다ㅠㅠ)
9월 20일~21일에 Recom 서비스(2022 하계 해커톤에 만든 음성인식 회의 기록 서비스)를 전시하러 직업교육박람회에 참가했다.
영남이공대에서 진행되었는데, 오랜만에 대학교에 놀러오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다른 직업계고(마이스터고) 학생들도 많이 마주쳤는데, 다들 너무 멋지고 존경하고 싶었다.
각자 다른 분야(보건/농업 등등)였지만 열심히 사는 게 느껴졌다.
그곳에서 보건고 반려동물케어과에 재학중인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나로써는 너무 신기했다.
중간중간 내 친화력(사회성)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고,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박람회 참가는 꽤 잘한 선택이었다. 무엇이든 배우고 왔기 때문에. (그 이후로 외향적인 인간이 되려 노력하는 중이다.)
9월 22일, 스택 발표 자료 제출을 마쳤다. 긴 여정 끝에 드디어 올해도 스택 대회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는 느낌이어서 너무 행복했다.
한 편으로는 이번에 본상에 올라가지 못하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았다. (환경이란 주제로 너무 힘들게 주제를 선정하고, 개발했기 때문이다.)
스택 제출 몇일 전부터 밤샘 개발에 들어가며, 안드로이드 앱 배포는 못 마쳤지만 대부분의 개발은 완료했다.
제출 날 12시 직전까지 시연영상을 다 만들고 제출을 완료했다.
9월 23일에 야구장을 다녀왔다. 정말 오랜만에 가는 야구장이라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친구들과 목이 쉬도록 응원하며, 응원 춤도 따라 추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그날따라 진짜 흥미진진한 경기가 이어졌다.
학교 기숙사 입소 시간때문에 너무 아쉽게도 경기 중간에 나왔다. 친구한테 듣기로는, 그때 삼성이 역전승으로 이겼다고 했다.
9월 24일, 스택 결선 발표를 원격(줌)으로 진행했다.
발표를 원활히 끝냈지만, 예상에서 빗나간 질문들이 쏟아졌다. BM 관련 질문, 개선점 등에 좋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환경 관련한 아이디어인데 BM이 완벽한 서비스라.. 정말로 힘든 주제였다.
스택이 끝나고 나서, 이제 진짜 이 대회와 나의 연관성은 끝이구나 생각해서 많이 후련했다.
스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
9월 25일, 네트워크관리사 2급 실기 시험을 치뤘다.
이번엔 진짜 합격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고, 홀가분하게 시험장에 다녀왔다.
몇일 후 결과를 보니 '합격'이었다.
9월 28일, 벡스코에 AI EXPO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굉장히 멋진 기업들이 많았다.
해운대도 다녀왔는데, 같이 가고싶은 사람이 자꾸 생각났다.
10월 1일에 대구 힙페를 다녀왔다.
몇 년만에 실제로 IMJMWDP 아티스트들을 봤다. 그리고 호미들.
공연장에서 퍼지는 힙합 노래들, 한 마음이 되어 같이 뛰며 소리치는 관객들, 그 사이에 있던 나.
그 순간이 너무 설레고 행복했다.
나는 꾸준히 음악을 하고 싶다.
길거리에 내 음악이 퍼지고, 내가 만든 음악의 베이스가 공연 무대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들린다.
개발을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제공하며 돈을 벌고, 파이프라인 구축으로 돈 모으기를 자동화해서 꾸준히 음악이란 꿈에 다가가야겠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에 목숨을 걸 수 있나?
내가 원하는 것만 하다가 죽어도 후회가 없나?
후회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