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무사히 마친 후, 어느새 여름 방학이 찾아왔다. 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한 가닥의 열정을 거머쥐고 지금까지 걸어오다가, 나도 모르게 한계점에 다다랐다. 하는 공부는 많았지만 그렇다 할 의지를 찾지 못해 조금씩 우울해져 갔다. 슬럼프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 한계점을 깨부수기 위해 나는 가족과 바다 여행도 가보고, 동기부여 영상도 시청해보며 자기계발서들도 많이 읽어 보았다. 그 중 우연히 어머니가 선물해주신 ‘마지막 몰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그때서야 비로소 현재의 문제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찾은 것 같았다.
이렇게 기적적으로 나에게 다가온 책은 내 슬럼프의 이유와 한계를 돌파하는 방법을 세부적으로 정의해주었다. 이 책에서 가장 처음 깨달은 것은 ‘언리미팅(unlimiting)’이었다. 이는 자신의 잠재력에 대한 제한적인 인식을 버리고 올바른 마인드셋, 동기, 방법으로 한계란 없다는 진실을 수용하는 과정이다. 오랫동안 내가 인지한 제약으로 나를 규정하면서 살아왔지만, 결국 그 제약은 단지 내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건 나의 한계야. 더는 못해.’ 같은 말들은 그저 제약의 극복을 피하기 위한 핑계였다는 것을 말이다. 그 다음으로는 ‘리미트리스 모델(Limitless model)’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는 앞에서 나온 언리미팅의 이유인데, 마인드셋, 동기, 방법이 통합되는 순간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1부(왜 우리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할까?), 2부(낡은 마인드를 완전히 리셋하라), 3부(몰입해야 할 이유를 반드시 발견하라), 4부(잠재력을 터뜨려 지금의 나를 넘어서라)를 거쳐 나를 넘어서는 힘을 주었다.
먼저 1부에서는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의 함정을 느끼게 해줬다. 이 생각의 함정은 뇌의 연구로 이어지는데, 과거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과부하 상태야. 충분히 산만하고 시간도 없어.’라고 종종 생각했다. 한 마디로 내 뇌의 기능을 저평가하거나 당연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고, 잠재적으로 나를 지배하고 있던 그 신념은 금세 업데이트되었다. ‘신경가소성’이란 것으로 인해 우리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뇌는 행동과 환경에 따라 형성되고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로 말이다. 즉, 뇌를 최적화하고 재구성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달은 뒤에, 내 뇌를 바꾸는 데 영향을 주는 ‘평소 마음가짐’과 ‘믿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정형 사고방식이 담긴 평소 마음가짐을 과감히 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 1부를 읽으면서 한계가 없으며 무엇이든 가능한 삶은 선택이며 그 선택은 전적으로 나의 몫이란 것을 여러 번 느꼈고, 스스로 바뀌기로 약속했다.
다음 2부는 나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없애는 것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앞에 언급했던 리미트리스 모델에서 마인드셋이란 것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앞서 생각의 함정과 그 진실을 알았지만, 이 장에서는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던 잘못된 가정들을 훨씬 더 많이 깨닫게 되었다. 평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가정들의 존재를 알아내고, 가정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새로운 신념으로 재정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으로 인해 나의 머리에서 성장형 사고방식은 차츰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 가정들은 크게 7가지로 분류되었는데, 그중 세 가지로 간추려 내가 깨달은 것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다. 흔히 IQ가 지능을 반영하는 고정지수라고 생각하지만, IQ 검사는 현재의 학업 능력을 측정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리고 재능이 타고나는 것이라는 생각은 기대에 대한 부담을 덜게 해주어 당장에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사실 지능은 변하기 쉬우며, 성장형 마인드셋을 기르는 능력에 좌우된다. 한 마디로 지능은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거짓말은 ‘우리는 뇌의 10퍼센트만 쓴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뇌의 모든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 누구나 뇌를 전부 사용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뇌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있다. 무슨 말일까? 사람들 대부분이 신체의 100퍼센트를 사용하지만 어떤 이는 남들보다 더 빠르고 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몸을 갖고 있다. 이들의 차이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뇌를 사용하는가’이다. 몰입할 에너지를 뺏는 멀티태스킹, 기억력을 갉아먹는 디지털 아웃소싱(뇌를 외부 기기에 의존하게 하는 것) 등의 외부 영향과 마음가짐, 계획 등의 내부 영향이 합쳐져 더욱 효율적인 뇌 사용을 지향할 수 있다. 세 번째 거짓말은 ‘실수가 곧 실패’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우리는 실수를 하면 혹독한 비판을 받았고, 시험에서는 몇 개의 실수를 했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정해졌다. 그리하여 실수를 실패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실수는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표시다. 어떻게 실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실수에 대처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 한 마디로 실수를 발밑에 놓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디딤돌로 삼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베일에 싸여 있던 거짓말들을 사실로 재정의하니 불투명하게 보였던 한계의 벽이 명확하게 보였다.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져 지능을 변화시키고, 100퍼센트 활용되는 뇌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실수를 내 밑거름으로 삼아 더욱 큰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3부에서는 몰입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는 과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즉, 리미트리스 모델 중 동기를 배운 것이다. 몰입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왜?’에서 시작한다. 실제로 내가 공부할 때도 ‘왜 꼭 그래야만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지식을 익혀간 경험이 있는데, 이 질문이 내 삶의 이유까지 연결되는 것을 깨달은 뒤에 정말 놀라워했다. 지금 이 일을 왜 하는가? 이 말은 목표를 발견하게 하는 마법의 질문이다. 나를 움직이는 신념(이유)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내가 내놓는 것을 사람들은 원한다. 또한, 나를 움직이는 이유가 존재해야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이 동기는 외부에서 베껴오지 말고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동기를 찾으려면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찾고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 무엇이 자신을 불태우게 하는지 알아봐야 한다. 내가 끊임없이 열정을 찾고 그 열정이 나를 미치게 하는 목표일 때, 비로소 나의 동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동기를 갖추고 나서 나아가야 할 길은 ‘작고 간단한 행동’이다. 즉, 내 목표에 가까워지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들이다. 이는 해야 할 일에 압도당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습관으로 굳어진다. 이 책에서 여러 작은 실천들의 예를 배웠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작고 간단한 행동이자 목표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아침 루틴 만들기’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꿈을 떠올려보고, 몸에 수분과 산소를 공급한 후 그날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대표적인 아침 루틴의 예다. 실제로 이 작은 행동들이 동기를 통해 나중에 큰 성공을 만든다고 생각하니 그야말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책을 읽은 후로부터 기숙사에서 4시 반 기상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고 명상을 하며, 그날의 계획을 세우고 독서를 하고 있다. 이는 동기이자 목표의 실천뿐만이 아니라, 하루의 전반적인 활동에 가장 큰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느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잠재력을 분출하여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직접적인 방법을 터득했다. 먼저 집중력이 중요한 이유, 주의 산만에서 벗어나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좋아하는 멘토를 만나거나,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엄청난 몰입했을 것이다. 이는 당면한 과제에 곧바로 착수하고 다른 곳으로 주의가 분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중은 특정 과업에 대한 두뇌의 능력을 훈련시켜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게 한다. 한 마디로 집중력이란 것은 놀라운 성과를 주는 엄청난 힘이다. 오죽하면 인간의 성공과 노력의 핵심에는 모두 집중력이 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집중력이 떨어지면 하고 싶은 것을 달성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그만큼 전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집중의 적은 주의 분산인 것이다. 그럼 분산된 주의는 어떻게 다시 모을 수 있을까? 사실 집중력을 높이려면 빛의 구슬이 마음의 한곳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임의로 훈련해야 한다. 집중력은 연습과 훈련으로 길러질 수 있다. 또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것들을 없애야 한다. 나 또한 학교 공부를 하거나 동아리에서 프로그래밍을 할 때 주변 환경에 의해 주의가 분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 부분을 집중하여 읽었다. 집중력이 노력으로 길러질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겐 큰 희소식이었다. 4부의 다음 주제는 배우는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법이었다. 우리는 대부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많은 사람은 학습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지금 사용하는 학습 방법 대부분이 낡고 비효율적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거쳐 오면서 시험을 볼 때 다시 뱉어낼 수 있도록 몇 번이고 복습하는 게 공부라고 배웠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평생학습’을 한다. 이 평생학습의 방법은 능동적으로 회상하기, 간격을 두고 반복하기, 현재 상태 확인하기, 후각 이용하기, 음악 이용하기, 뇌를 온전히 사용해 듣기, 유의해서 필기하기 등이 있다. 나는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능동적으로 회상하기’와 ‘유의해서 필기하기’만 실천하고 있었다. 사실 간격을 두고 반복하기, 현재 상태 확인하기는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후각 이용하기와 음악 이용하기 등은 몰랐던 방법이어서 신기했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 성공적인 공부와 집중을 위해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터득한 것들을 말 그대로 배우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 오늘부터 위 방법들을 실행하며 나의 한계를 향해 나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