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쁠 때도 있고, 슬픈 때도 있었다.
그런 날을 지내다 보니 어느새 2021년의 끝자락에 서있다.
2021년 1월에 열심히 중앙로에 있는 컴퓨터 학원에 다니며 C언어 배우고 컴퓨터활용능력 준비한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2021년 2월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족과 여행 다니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2021년 3월에 처음으로 기숙사에 입소하고 학교에 적응하려고 애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21년 4월에 전기전자기초(아두이노)를 힘들게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21년 5월에 스택(STA+C) 본선을 준비한다고 허덕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21년 6월에 기말 준비한다고 애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21년 7월에 여름 해커톤하고, 축제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21년 8월에 열심히 빼꼼이와 산책 다니던 주말이 엊그제 같은데,
2021년 9월에 안드로이드도 해보고 리액트도 해본다고 눈 부릅 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021년 10월에 스택 대회 수상 덕에 서울에 처음 발을 디딘 날도 엊그제 같은데,
2021년 11월에 ICT에 참가해서 열심히 설명하고, 호미를 잡고 프로젝트로 갈리던 때도 엊그제 같은데,
2021년 12월에 호미를 잡고 본선 덕분에 서울에 가면서 KTX 안에서 코딩하던 때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2년이 코앞에 다가왔다.
얼마 전 동계 해커톤을 했다. 나는 우리 팀이 대상을 탈 줄 알았는데, 우수상 밖에 타지 못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과 대상을 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도 많고,
이 정도면 잘 했는데 왜 우리가 이 만큼밖에 못 얻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차분히 전공 공부를 이어가며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끝까지 팀과 결과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지 못한 탓도 있고,
더 많은 것을 배워 두 단계 더 올라가라는 뜻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못가진 것보다 지금까지 배운 것에 집중해 성찰해보고,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내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2월 31일 오후 7시 12분,
이제 2021년을 보내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2022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아직 아쉬운 마음도 많고 더 이뤄내야 할 것들도 많다.
내년엔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태도로 임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올해에 내가 이뤘던 것들은 모두 곧 올 순간들을 위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이제 쭉 앞으로 나아가자.
덕분에 행복했어
잘 가,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