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회고를 작성했었는데 벌써 7월이 다 지나갔다.
기말고사 끝, 방학 시작.
언제 내가 2학년이 됐지?
지속적으로 서버 개발 공부를 하고 있다.
가끔 일을 미루는 내가 좀 싫지만, 그래도 꾸준히 여러 대회 진행하는 중이다.
항상 리더가 되고 싶은 나였지만, 그만큼의 책임감을 가지는 걸 생각하면 또 주저하는 나였다.
또 내향형으로 돌아가고 있는 건지, 말투 하나하나 신경 쓰고 앉아있다.
차근차근 되짚어보자면, 2022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났다.
이번에도 장기적으로 준비하진 않았고, 시험 몇일 전부터 불나게 준비했다.
그 탓이었는지, 이번 시험의 난이도가 많이 높아졌는지, 80점대인 과목이 몇 개 있었다.
올백을 목표로 한 나로써는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였다.
내가 행동한 만큼만 돌아오는 법. 다시 되새겼다.
그 다음 전공역량강화 수업을 들었다. 나는 AWS 수업을 선택해서 들었다.
수업을 꽤 열심히 들었는데, 강사님이 태도를 보시고 단숨에 수업 인터뷰이로 나를 뽑으셨다.
덕에 문화상품권을 좀 많이 받았다.
AWS의 여러 서비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이젠 서버 배포에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주에 교내 해커톤이 개최되었다. 작년에 엄청 수상하고 싶었음에도 실망스러웠던 결과를 얻었던 나로써는 많이 칼을 갈았다.
나는 재청이와 민재를 모아 팀을 이뤘고, 1학년과 매칭이 가위바위보(겹칠 경우)로 이뤄져서 신기한 팀이 생겨났다.
우리가 자주 하는 회의를 녹음해 문서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안해서 개발에 옮겼다.
민재가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재청이가 주로 서버를 개발하고, 내가 서버 개발을 도왔다.
그리고 나는 팀을 이끌며, PPT를 만들고 발표를 준비했다.
1일차 밤에 팀끼리 운동장에서 치킨을 먹었다. 1학년때와 비교되면서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치킨은 맛있었다.
정교하게 준비한 결과, 금상(1등)을 수상했다. 아이디어 덕 + 팀원들이 잘해준 개발 덕 + 내가 본질적으로 접근한 덕 + 도와준 선배들.
해커톤이 끝난 다음날, 소프트웨어 축제를 했다.
사실 작년에는 굉장히 심심한 축제였는데, 올해는 뭔가 활성화가 되어 재미있었다.
물총 쏘며 운동장에서 물놀이하고, 삼겹살 + 비빔면도 먹으며 진심으로 재미있었다.
그날 밤에는 밴드부 공연 + 장기자랑을 했는데, 나와 친구들은 힙합 노래(너와 나의 memories)를 불렀다.
사실 미리 준비한 게 아니라 1일 전에 참가 신청해서 하루동안 빡세게 준비했다.
축제 1일 전에 장기자랑 리허설을 보러 갔고, 1학년들에게 감명받아 친구들과 즉석으로 곡을 정해 참가했다.
얼마 전, 코로나에 확진되어 여러 일정이 미뤄졌다.
그 중 참여하지 못하게 된 일정 때문에 좀 실망스러웠다.
스택 오프라인 멘토링도 잡혀있었는데, 집에서 원격으로 참여했다.
이제 내일이면 격리해제라서, 해방된 기분이다.
요즘 자꾸 2018년이 생각난다.
그때가 좋았던 것 같으면서도, 그때의 나로 돌아갈까봐 두렵다.
아이폰이 생기고 나서 삶의 질이 엄청 높아졌다.
폴더폰 + 아이패드 + 에그의 조합은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때가 있었음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2021 Hello New() World 대회에 작년에 참가하고 나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에 많이 후회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칼 갈아서 수상해야겠다는 마음으로 Hello New() World 2022에 참가 신청했는데,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
왜인지 깊게 고민해봤다. 솔직히 참가 신청서도 팀원들 모아서 엄청 세심하게 완벽히 작성했다.
근데 그 신청서에서 본질이 느껴지지 않았던 탓일까. 아니면 첨부한 포트폴리오가 부족했던 탓일까.
항상 본질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나였다. 2022년이 되고 나서는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이 주는 영감을 연료 삼아 달리고, 쉬어감을 반복했다.
그런 노력에 따라오는 결과였는지, 다른 소마고 동기들과 참여한 JUNCTION 2022 대회에 참가자로 뽑혔다.
이 대회는 규모가 큰 대회라는 것을 알았기에, 진짜 감격스러웠다.
얼마 전 치과 교정을 하려고 상담을 받았는데, 치아는 교정을 해도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다고 했다.
그 치아를 가진 인간도 그리 다른 것 같진 않다. 나에 한해서는.
조금 방심하다 보면 과거로 돌아가 있는 것 같다.
큰 동기부여도 의미없는 것 같고, 이제는 내 안의 동기부여를 무한동력으로 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외향적이어야 할까, 내향적이어야 할까.
요즘 깊게 고민하고 있는 주제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성공일까, 워라밸일까.
일단 또 달려보면 결과가 나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