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이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1년 전과 비교해보면 꽤 많이 성장했다.
개발 측면으로도, 심적으로도.
가장 대표적으로는, '자신감'인줄 알았던 '열등감'을 다시 정의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몇 개월은 내가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자만심도 조금씩 생기고,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남과 비교하며 생긴 자신감은 되려 나를 깎아먹었다.
나와 비슷하게 노력하는, 혹은 나보다 더 노력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점점 자신감은 열등감으로 변했다.
내 주변의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점점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멍청한 짓이다.
이는 꽤 큰 번아웃을 불러왔고, 방학동안 개발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버려두고, 나는 방학동안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들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통기타로 연주하고, 프로듀서들 강의를 찾아 들으며 힙합 프로듀싱을 공부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문제의 답을 찾았다.
개발 기술과 이상향에 허덕이며 살면서, 나는 내가 되려 하지 않았다.
'다른 누군가처럼' 되려고 했고, 거기서 '나'의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질투심과 동경은 다른 것이고, 빈말은 진심이 되지 못한다.
내 주변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그들보다 무조건 우월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에서 '진정한 자신감'이 우러나온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모든 것은 배울 점을 지녔다. 무려 1살짜리 아기에게도 배울 점은 존재한다.
물론 경쟁에 집중하지 않다가 경쟁에 뒤쳐지는 것은 안 좋은 일이다.
하지만 경쟁에만 집중한 나머지 본질을 잃어버리면 다시 크게 돌아가야 한다.
열등감은 자신감과 다르다. 나를 존중하고, 성장하고 있는 상대를 진심으로 동경하는 마음에서 자신감이 우러나온다.
내 주변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어 감사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그들이 내 주변에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이제는 떳떳하다. 내가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