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객체 지향 설계를 위해서는 다형성 뿐만 아니라 SOLID도 알아야 한다.
가끔 악덕 면접관들은 이 SOLID가 무엇이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럼 대체 이 SOLID는 무엇인가?
SRP, OCP, LSP, ISP, DIP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아직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
각각이 뭔지 세세히 알아보자.
SRP (Single Responsibility Principle) 단일 책임 원칙
한 클래스는 하나의 책임만 가져야 한다.
허나 여기서 하나의 책임이라는 것은 문맥과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중요한 기준은 변경이다. 변경이 있을 때 파급 효과가 적으면 단일 책임 원칙을 잘 따른 것이다.
예를 들어 UI를 변경하는데 SQL 코드부터 서버 전반에 걸쳐 고쳐야 한다면 단일 책임 원칙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책임의 범위를 적절히 잘 조절하는 게 객체 지향 설계의 묘미이다.
OCP (Open/Closed Principle) 개방-폐쇄 원칙
5가지 원칙 중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소프트웨어 요소는 확장에는 열려있으나 변경에는 닫혀있어야 한다.
엥? 뭔 말이지 싶을 것이다. 확장을 하려면 당연히 기존 코드를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는 다형성을 활용하면 개방-폐쇄의 원칙을 잘 지킬 수가 있다.
잘 생각해보면 다른 하나를 만드는 것 자체는 기존 코드를 전혀 변경하지 않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를 구현(implement)한 새로운 클래스를 하나 만들어서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클라이언트에서는 코드를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
(클라이언트 코드의 객체를 생성(new)하는 부분에서는 코드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프링에서는 스프링 컨테이너와 DI(Dependency Injection) 등으로 OCP를 완전히 지킬 수 있다.)
위 사진에서 자동차 종류를 확장(포르쉐 추가)한다고 해도 자동차가 하는 역할(주행, 멈춤 등)은 같기 때문에 운전자는 다른 면허증을 따거나 다른 조종법을 익히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LSP (Liskov Substitution Principle) 리스코프 치환 원칙
프로그램의 객체는 프로그램의 정확성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하위 타입의 인스턴스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다형성에서 하위 클래스는 인터페이스 규약을 모두 지켜야 한다는 원칙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인터페이스(엑셀을 밟으면 속도 +10, 브레이크 밟으면 속도 -10)를 만들었는데,
클래스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엑셀을 밟으면 뒤로 가게(속도 -10) 구현하면 컴파일 오류는 안 나지만 LSP 위반이라는 것이다.
ISP (Interface Segregation Principle) 인터페이스 분리 원칙
특정 클라이언트를 위한 인터페이스 여러 개가 범용 인터페이스 하나보다 낫다는 원칙이다.
자동차 인터페이스를 운전 인터페이스, 정비 인터페이스로 분리하면 사용자 클라이언트를 운전자 클라이언트, 정비사 클라이언트로 분리할 수 있다. 그러면 정비 인터페이스 자체가 변해도 운전자 클라이언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쉽게 말해 기능이 너무 많으면 복잡하니까 적당한 크기로 쪼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적용하면 인터페이스가 명확해지고, 대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스프링 코드에서는 정말 철저하게 인터페이스가 분리되어 있다고 한다.)
DIP (Dependency Inversion Principle) 의존관계 역전 원칙
OCP 원칙과 함께 DIP도 정말 중요한 원칙이다.
쉽게 말해, 클라이언트 코드가 구현 클래스에 의존하지 말고, 인터페이스에 의존하라는 뜻이다.
(구현체에 의존하지 말고 역할에 의존해야 한다.)
의존성 주입(Dependency Injection)은 "프로그래머는 추상화에 의존해야지, 구체화에 의존하면 안된다."라는 원칙을 따르는 방법 중 하나이다.
(클라이언트 코드의 객체를 생성(new)하는 부분에서는 구현 클래스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스프링에서는 스프링 컨테이너와 DI(Dependency Injection) 등으로 DIP를 완전히 지킬 수 있다.)
위 그림에서, 운전자는 자동차 역할에 대해 알아야 운전할 수 있다.
특정 차종(K3)에 대해서만 빠삭하게 안다고 하면 다른 차종(아반떼, 테슬라 모델3 등)으로 바꿀 때 어렵다.
정리
객체 지향의 핵심은 다형성이지만, 다형성 만으로는 쉽게 부품을 갈아 끼우듯이 개발할 수 없다.
즉, 다형성 만으로는 구현 객체를 변경할 때 클라이언트 코드도 함께 변경된다. (OCP, DIP를 지킬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가 더 필요하고, 그 중 하나가 스프링 컨테이너와 DI(Dependency Injection)라는 기술이다.
위 5가지 원칙 중 가장 중요한 원칙은 OCP(개방-폐쇄 원칙)와 DIP(의존관계 역전 원칙)이다.
다형성(역할과 구현의 분리)과 위 5가지 원칙(SOLID)를 따르면 정말 좋은 객체지향 코드를 짤 수 있고,
그것들을 따르기 위해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기술이 스프링(Spring) 프레임워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