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연말이 되면 한 해 회고글을 작성해 왔다. 그래서 올해도 빼놓지 않고 적어보려고 한다. 2021년, 2022년 회고를 작성한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3년 회고를 작성할 시간이 왔다. 항상 시간은 약속한 것보다 2배, 3배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학생의 순간에는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이 젊음의 순간들, 느꼈던 감정들과 이뤄냈던 성취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을 통해 아카이빙 하려 한다.
원래 미리 작성해서 2023년 12월 31일에 업로드하려 했지만, 연말에 신한 연수때문에 갑자기 바빠지는 바람에 1월 중순이 되어서야 틈틈이 작성했다. '이 사람은 2023년을 이렇게 살아왔구나'하며 부담 없이 끝까지 읽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를 뽑자면 단연 '취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2023년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지옥의 고3)이었고, 인문계가 아닌 마이스터고 학생이었기에 수능이 아닌 취업을 위해 불태웠다. 막막하고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이뤄내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과정에서 따라온 결과 또한 만족스러웠기에 후회는 없다. 서론은 여기서 끝내고, 회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백엔드 스터디를 진행하다
박람회에 참가해서, 다른 소마고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했던 말이 있다. '언제 한 번 같이 백엔드 스터디하자.' 항상 해왔던 말이지만, 밥 한 번 먹자는 말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다들 2학년이었어서 한창 바쁠 시기이기도 했다. 이러다 진짜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신년과 방학이 겹치자마자 나와 대구소마고의 용빈, 부산소마고의 몇몇 친구들을 모아 스터디를 시작했다. 주요 내용은 컴퓨터 사이언스(CS), 데이터베이스, 백엔드 아키텍쳐 등이었다. 나는 동기와 비동기/블로킹과 논블로킹 등을 주제로 발표했었다. 스터디 중간에 다른 후배들이 참가하기도 했지만, 약 7회 정도 진행한 이후 각자 일정 때문에 해체되었다.
백엔드를 통달하기에는 굉장히 짧은 스터디였지만, 주변의 실력 좋은 친구들로부터 지식도 배우고 열정도 전수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담으로, 이때 같이 스터디를 진행했던 원용이란 친구가 우테코를 거쳐 토스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옆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을 봐왔던 나로서 굉장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레포지토리가 행방불명이 되어, 아래 사진으로 대체한다 ㅠㅠ 스터디를 진행하며 내가 작성했던 몇몇 자료들은 블로그에도 기록해 놨었다. HTTPS와 SSL에 관한 글, HTTP 쿠키 세션 토큰에 관한 글)
하이톤에 참가하다
2022년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신청 기한을 놓쳤던 대회 중 하나가 하이톤이었다. 대회에 참가했던 친구들이 다른 소마고/소프트웨어계열 고등학교 학생들과 네트워킹을 맺는 것이 부러웠다. 그래서 2023년에는 까먹지 않고 참가 신청을 했다. 1월 14일부터 15일까지 무박 2일로 진행되었으며, 나는 백엔드 개발자로 참가했다. 현장에서 팀 빌딩이 진행되었기에 해커톤 진행 당일 밥 먹으면서 친해진 용진, 같은 학교 동아리 선배였던 해윤이 형, 미림마이스터고의 1학년 디자이너 한 분과 함께 팀을 결성했다.
우리 팀은 미리 진행했던 바가 하나도 없었기에, 'MZ'라는 주제가 나오자마자 열심히 아이디에이션을 진행했다. 수많은 아이디어 중 MZ세대들의 밥 먹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게 해 줄 서비스 '해피밀'이라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평소에 어렵지만 궁금했던 금융과 법 관련 지식을 쉽고 짧게 이해할 수 있는 아티클을 중심으로, M세대는 전문가로서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취하고 Z세대는 정보 소비자의 역할을 한다. IT 분야에서는 '커리어리'라는 서비스에 영감을 받았고, 금융 아티클 분야에서는 '토스' 앱 내의 쉽게 알려주는 금융 서비스에 영감을 받았다. 이로써 M세대와 Z세대가 생산성 있게 연결되는 이상적인 미래를 그렸다.
용진이가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했고, 해윤이 형과 나는 스프링부트로 백엔드를 개발했다. 항상 밤을 새우며 개발하는 것은 고통스럽긴 해도 쌓여가는 커밋을 보면 뿌듯하다... 발표 자료 준비와 최종 발표는 내가 진행했다. 스무스하게 잘 진행되었지만, 해커톤의 취지와는 다르게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중점으로 PT를 준비했기에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다. 아쉽지만 이게 현재 나의 강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 후회하진 않는다! 발표 자료는 여기에 첨부하겠다. 발표 영상은 첨부할지 고민 중이나 혹시 원한다면 댓글/연락처로 슬쩍 말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다
마이스터고 3학년은 적극적으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 시기기에,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주변의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모아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정기적으로 모여 포트폴리오를 차츰 쌓아가는 습관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하여, 이른바 '포트폴리오 스터디'를 만들었다. 그 직후에는 항상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레퍼런스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레퍼런스부터 탐색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개발바닥'에서 추천한 백엔드 개발자 박우빈 님의 포트폴리오를 최종 레퍼런스로 결정하고, 서로 활동한 경력을 기반으로 포폴을 작성하고 정기적으로 모여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결과적으로는 꽤 좋은 포트폴리오 산출에 성공했다. 어쩌면 이 포트폴리오 덕에 판교의 스타트업 및 신한은행 ICT 전형에 최종 합격했고, 이후에 실리콘밸리 인턴 경력 및 추가적인 수상/자격증들을 추가하며 더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었다. 혹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열정이 있는 다른 분들과 같이 취업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아래에 포트폴리오(이력서)의 일부분을 첨부했다.)
먹어보시개 프로젝트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어쩌면 내 고등학생 생활의 전부를 함께한 프로젝트가 '먹어보시개'이다. 1~2학년때는 아이디어 초본으로 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것에 그쳤다면, 3학년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능력이 있는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팀을 결성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개발에 몰입했다. 아, 그래서 먹어보시개 프로젝트가 무엇이냐면, "특정 사람 음식을 강아지가 먹어도 되는지, 먹으면 위험한지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해당 아이디어는 필자가 반려견을 키우며 생긴 불편함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이고, 자세한 도출 과정 및 아이디어 설명은 이 글을 참고해 주면 좋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올해에는 웹,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 1차 MVP를 배포해 초반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얻는 것까지 진행했다. 필자는 팀장과 백엔드 개발자 두 역할을 맡았다. 팀장으로서 팀을 구성하고 방향을 잡아 이끌었고, 백엔드 개발자로서 SpringBoot 서버를 개발하고 AWS를 적극 사용해 인프라를 구성했다. 해당 링크에 깃헙 레포지토리를 남겨 놓았다. 인프라 구성은 아래 사진에 넣었으니 참고해주면 좋겠다.
실제로 회의를 진행한 사진은 없지만, 2023년 상반기에 팀원들과 온/오프라인으로 꽤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아래 사진에 수많은 대화 중 일부를 가져왔는데, 다들 능동적으로 역할을 소화하고, 다른 팀원들과 소통하려 해 줘서 고마웠다. 특히 프론트엔드 개발자 임동현,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 김태환, iOS 앱 개발자 이석호, UI/UX 디자이너 김영성이 각 개발 분야에서 리드해 줬기에 꽤 멋진 서비스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수많은 아이디어(디테일) 수정과 소통 끝에 드디어 웹, 구글 플레이스토어, iOS 앱스토어에 1차 MVP 배포를 완료했고, 홍보와 피드백 수렴을 위해 설문을 만들었다. 약 46명이 설문에 참여해 주셨고, 그중 10명을 추첨해 공차 기프티콘을 선물했다. (초반 수익은 제로였고, 팀원들에게 돈을 걷는 것도 이상했기에 리더인 내가 사비를 털었다 하하..ㅎㅎ 앞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서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결제했다!)
앱 링크와 설문조사 링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활용해 적극 홍보했다. 다행히 나와 팀원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기에,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가 닿았다.
위 사진처럼 앱/웹 홍보 및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아래 사진처럼 노션에 1차 MVP 회고 및 2차 MVP 계획을 세웠다. 2차 MVP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취준 일정 때문에 개발이 잠정 중단되었다.
'먹어보시개' 챕터를 마무리하며, 제너럴리스트를 지향하는 필자로서 이번 프로젝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능력자들이 모인 팀 리딩 경험, 큰 문제에 직면했을 때 뚝심 있게 밀고 나가 해결한 경험, 사비를 들여 마케팅을 시도한 경험 등. 비록 이 글을 쓰는 현재는 일정 및 비용 이슈로 중단된 상태지만, 곧 회사 생활에 적응하면 다시 열정적으로 프로젝트를 재개해 나갈 예정이다. (첨언하여, 팀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활동했던 임동현 팀원이 '먹어보시개 웹'을 개발하며 작성했던 글을 샤라웃 하고자 한다.)
구직 활동을 하다
필자 같은 경우는, 2023년 초반부터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하여 100여 번이 넘는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다. 고졸 개발자 및 미필이라는 허들과 IT 취업시장 불황이 겹쳐서 취업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한 결과, 두 곳에서 합격 소식이 들려왔다. 첫 번째는 판교의 스타트업 '오후두시랩'이었고, 두 번째는 '신한은행'이었다. 아래에 오후두시랩의 '인턴 제안서' 일부와 신한은행의 합격 조회 사이트 캡쳐본을 첨부했다.
나는 마이스터고에 입학할 때부터 스타트업 개발자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은행 합격은 예상치 못한 또 하나의 큰 기회였기에 쉽게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 CEO님을 포함해 오후두시랩에 있는 분들 모두 좋은 분들이셨고, 대기업에서 오신 개발자 분들도 있었기에 내가 원한다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릴 수도 있었다. 또 바쁘신 분들인데도 내 선택을 돕기 위해 전화로 고민 상담까지 해주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고 본질적인 내 꿈에 대해 고민한 결과, 신한은행을 선택했다. 자세한 생각의 플로우는 아래 노션에 정리했던 사진을 참고하길 바란다.
실리콘밸리에 다녀오다
2023년 7월 23일부터 9월 26일까지 약 2개월간의 실리콘밸리 인턴 활동을 마쳤다. 교육청에서의 지원 덕에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연수 전액 지원을 받아 다녀올 수 있었다. 필자는 XL8이라는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에서 백엔드 개발자로서 인턴 생활을 했다. 실리콘밸리 인턴 관련한 글은 블로그에 따로 작성했기에,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면 좋겠다.
https://white-world.tistory.com/450
미국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개발자 인턴 2개월 회고
2023년 7월 23일부터 9월 26일까지 약 2개월간의 실리콘밸리 인턴 활동을 마쳤다. 교육청에서의 지원 덕에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연수 전액 지원을 받아 다녀올 수 있었다. 참고로 필자는 대구소
white-world.tistory.com
전자책을 집필하다
경제 및 재정적 자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항상 언급되었던 부수입 창출 방법 중 하나는 '전자책'이었다. 꼭 수입뿐만이 아니더라도 자서전 같은 글을 통해 자기 PR을 하고 싶었기에 (고등학교를 떠나기 전에 내 흔적을 남기고 싶었기에), 언젠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였다. 책의 목차를 세우고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원고를 작성했다. 프로젝트, 구직 활동, 실리콘밸리 인턴 등의 일정이 쉴 틈 없이 몰아쳤기에 진척은 조금 느렸지만, 2023년 12월 12일 드디어 출간하며 약 5개월의 결실을 맺었다. 현재는 크몽(https://kmong.com/gig/529706)에서 판매하고 있다. 책에 대한 상세 설명은 위 크몽 링크의 상세페이지에 있으니, 참고해 주면 감사하겠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바쁜 와중에 '전자책 출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밀고 나간 내 노력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전자책에 관한 아이디어를 막 떠올렸을 때 구체적인 전자책 관련 정보를 주신 박의혁 앙트너님, 포기하고 싶을 때 끊임없이 열정을 심어준 김민성 동기, 적극적이고 예리한 피드백을 주고 책 표지를 같이 고민해 준 전아현 선배, 휴식이 필요할 때 같이 산책하며 책의 단가, 수요, 내용 등에 대해 기꺼이 피드백을 해준 임재청 동기, 바쁜 와중에 전자책 표지 디자인을 트렌디하게 뽑아준 김영성 동기, 책 내지 디자인과 구매 상세페이지 디자인을 전적으로 도와준 정은서 동기, 초반 목차 구성과 본문 피드백에서 도움을 준 이지민 후배, 깊고 알찬 피드백을 준 심미진 동기, 그리고 차마 언급하지 못한 곁에서 응원해 준 선배들, 동기들, 후배들, 지인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한다. 언젠가 꼭 크게 보답해야 한다!
다들 어느 정도는 알겠지만, 그 과정이 절대 순탄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혹시 전자책 집필과 관련해 필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메일(woojs0505@naver.com)이나 인스타그램(@henrywoo0)으로 언제든 연락해 주기 바란다. 전자책 집필에 큰 노하우 없이 무턱대고 부딪혔던 나였기에, 누군가가 같은 길을 걷는다면 기꺼이 노하우와 관련 정보들을 알려주고 싶다.
음악 작업을 시작하다
사실 2018년 정도부터 작곡과 작사, 녹음을 해오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마음을 먹고 곡 작업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23년이었다. 2022년에는 힙합 비트를 약 100개 정도를 만들고 일부를 올리곤 했는데, 현재는 비트메이킹/프로듀싱보다 실제로 목소리를 얹는 것에 더 흥미가 있다는 걸 깨닫고 녹음에 집중하는 중이다.
음악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을 직접 시작한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제일 큰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담아내고 언젠가 추억하고 싶다', 또 '누군가의 추억에 곁들여진 음악이 되고 싶다' 등의 이유다. 2021~2022년에는 지금을 담아내고 싶은 욕구가 '블로깅'이란 수단으로 해소되었지만, 왠지 음악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나로서 이 업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음악을 하는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들을 때나, 감정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음악들을 들을 때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추가로, 곧 바쁜 일정이 끝나고 나면 랩 레슨과 발성/발음 개인 강습을 받고, 공유 작업실을 빌려 주말마다 작업에 열중할 예정이다! 무대에 올라가는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싶은 취미이기에. 데모곡들은 사운드클라우드(https://soundcloud.com/henryjuice)에 업로드되어 있으니, 들어주시면 굉장히 감사하겠다.
신한은행 연수에 참가하다
2023년의 마지막과 2024년의 시작을 신한은행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3년 12월 26일~29일(4일) 동안 각 부서 신입행원들이 함께 연수하는 '원신한 연수'를 진행했고, 2024년 1월 2일부터 4주간 입문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학창 시절에 수련회 가는 기분으로 참가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교육 강도가 높았다. 오전 9시에 시작해서 기본 오후 10시, 늦어지면 자정~새벽쯤까지 커리큘럼에 임하다가 자러 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덕분에 입행 동기분들과의 친밀도도 높아졌고, 내가 얼마나 버텨내고 이뤄낼 수 있는지 자신감도 얻었다. 내가 이것도 버텼는데 인생 살아가면서 다른 시련이야 못 이겨낼까 하는 마음가짐.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행동들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태도'를 배운 연수 기간이었다. 또 연수비를 받으며 금융 도메인에 관한 지식을 배우는 몇 안 되는 기회였고, 각 네임드 대학교의 엘리트 분들과 여러 얘기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 솔직히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면 절대 안 갈 것 같다 ㅎㅎ 잘 버텼다 우준성 조금만 더 힘내자
2024년, 20살이라는 나이는 어쩌면 숫자에 불과하지만 나는 정말 뜻깊은 나이라고 느끼는 중이다. 성인이 되어 거의 모든 제한이 풀어지는 나이, 그러기에 더 나를 꽉 붙잡을 필요가 있는 나이. 적당한 일탈은 추억이 되지만 그게 지속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다. 솔직히 중학교 동기 친구들 중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기다리는 친구들을 보면 캠퍼스 라이프가 궁금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이 길을 선택한 것은 나 자신이기에 캠퍼스 라이프보다 훨씬 값진 성취와 추억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나의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무엇인가를 남기고 싶다는 것이다. 그게 글과 책이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영상이 되었든. 그러니 마냥 놀기만 하지 말고 자기 계발도 병행하고, 번 돈으로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누구보다 뜻깊은 20살을 만들어가 보자.
(지금까지 모두 희망적인 얘기였지만, 솔직히 말하면 2023년 마지막이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동안 계속 꿈꿔왔던 '서울 드림'이 이뤄졌던 날들을 마주하고 나서, 내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모두 없어지는 느낌이 자주 든다. 주변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해주지만, 여전히 애송이인 걸 안다. 돈 버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돈을 벌면서 개인적인 성장까지 도모하기에는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것도 언젠가 적응되겠지 생각하며, 늘 그랬던 것처럼 익숙해지고 나서 한 발짝 더 나가보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하며 살라고 하는 어른들이 있고, 소년처럼 계속해서 꿈을 꾸라는 어른들이 있다면 나는 꼭 누군가에게 후자의 어른이 되고 싶다. 내가 열심히 살아가기 시작한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
항상 그렇듯 인생의 중요한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러한 순간을 붙잡기 위해서는 버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은 모두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멋지게 맞이하기 위해 2024년 더 성장하시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