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간 유산소 운동 및 체중 관리를 꾸준히 하며 23kg 감량에 성공했다. 2022년 초 당시 82kg였지만, 지금(2023년 6월)은 59kg(체지방률 13.5%)이다. (인바디 점수는 60점 초에서 80점까지 찍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드라마틱한 체중 감량에 성공했는지 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나는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공 특성상 시간을 내어 체중 및 건강 관리를 하기도 쉽지 않고, 해당 직종의 어른들을 보면 체중 관리에 실패한 개발자 분들이 조금씩 보였다. 나 또한 공부의 절대 시간을 최대치로 만들기 위해 운동을 소홀히 했고, 먹는 것도 좋아하여 고등학교 1학년 당시 비만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고도 비만의 개발자 출신 선생님을 뵈었고, 내 미래같이 느껴져 충격을 받았다. 개발자라는 직업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았고, 내 삶의 주체가 나인 걸 바랐기에 힘듦을 감수하고 체중 관리를 시작했다. (옷이 잘 어울리는 몸을 위한, 또 외적으로 가꾸기 위한 이유도 더해졌다.)
운동은 인생의 여느 일처럼 '꾸준히'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할 수 있는 한 매일 운동했다. 한계가 올 때는 '이것마저 포기하면 나는 인생에서 아무 시련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태와 본능을 이겨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현재에도 요요가 오는 것을 철저히 경계하며 거의 매일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내가 23kg를 감량했던 데에는 아래 2가지의 구체적인 노력이 따랐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체중 관리를 하고싶은 사람이라면 내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굉장히 진부한 체중 관리 방법이긴 하나, 실제 감량에 성공한 사람의 경험을 들음으로써 목표 달성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의학적으로 검증된지, 체중 관리에 아주 적합한 방법인지는 나도 확실하지 않기에 전적인 믿음은 가지지 않길 바란다.
격렬한 유산소 운동
나의 경우는 어린 시절에 마른 체형이라 항상 밥 좀 많이 먹으라는 핀잔을 받았다. 이런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중학교 2~3학년에는 과식이라는 습관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를 떨쳐내기 힘들어졌다. 체중 관리를 시작하려는 결심을 한 이후, 체질을 다시 바꾸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격렬히' 했다.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는 거의 그대로의 자리에서 머물고, 한계선을 넘는 노력만이 습관을 바꾸고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학교 운동장 2~3바퀴로 시작을 해서, 중반쯤에는 멈추지 않고 운동장 10바퀴를 달리는 루틴을 항상 지켰다. 숨이 차서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5바퀴 정도를 넘긴 시점인데, 거기서 더 뛰면서 근본적인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살이 훅훅 빠지는 것이 눈으로 보이면서 큰 성취감을 느끼고, 그 만족감에 더 열심히 운동을 했다.
참고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시간은 굉장히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나는 '뇌를 빼고' 운동을 하며 그 점을 해결했다. 운동을 할 때 생각을 많이 하면 결국 운동을 효율적으로 하게 되고 절대량을 줄이게 되는데, 이는 드라마틱한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공부, 생활 등에서는 효율이 중요한 요소지만, 운동에 있어서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 하나만을 쥐고 무자비하게 임해야 한다. (턴업되는 음악을 들으면 따분함 해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생활 습관 개선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인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이 '생활 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먼저 체중 관리를 하면서 '적당히 먹음'의 중요성을 느꼈다. 기존에는 뭐든 많이 먹으면 좋다는 어른들 말을 듣고 크면서 과식에 대해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러다 보니 많이 먹어서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고, 음식을 더 좋아해서 과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마침 경제적 자립을 위해 경제 공부를 꾸준히 했던 때라, 돈도 아끼고 체중 관리도 할 겸 '조금 덜 먹기'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음식은 무조건 배부르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평소보다 조금 덜 먹으니 오히려 가뿐하고 좋았다. 속이 더부룩할 날이 없었고, 다음 끼니 식사 때에도 알맞게 배고팠다.
마무리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아졌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필연적으로 뒤따라왔다. 만약 예전의 나였다면 친한 동기와의 오해로 다툼이 생겼을 때, 억울한 일로 기숙사 벌점을 받았을 때, 좋은 결과를 확신했던 대회에서 우리 팀만 상을 받지 못했을 때, 이유없이 갑자기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는 번아웃이 왔을 때 저항없이 무너졌겠지만, 지금의 나는 웬만한 현실에는 흔들리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있다. 실제로 최근 힘든 일이 생겼을 때에도 비교적 침착하게, 멀리 보며 해결 방법을 찾는 나를 보고 많이 바뀌었구나 느꼈다.
이 글은 다이어트를 굳이 원하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려는 글이 아니다.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용기를 얻어 자기관리에 성공하면 좋겠다는 바람에 적었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특히 나 자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