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학교에서 국어 수업을 듣다가 일어난 일이었다.
국어 책에 나온 지문을 보고, 이게 '희극'인가 '희곡'인가를 맞춰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결국 나는 '희극'이라고 답해서 틀렸고, 선생님께서 틀리는 사람에게 딱밤을 때리라고 하셨다.
딱밤을 맞으며 그렇게 아프진 않았지만, 기분이 뭔가 언짢았다.
내가 소심하고 사소한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틀리면 딱밤을 맞는 것. 틀린 것은 잘못된 것인가? 틀리는 것은 성장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까?
틀림으로써 더 정확히 알게 되고, 더 자세히 찾아보게 된다.
그럼 이 '틀린 것은 나쁜 것'이란 생각은 잘못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잘못된 사실은 선생님으로부터 나와서 무의식 중에 학생들에게 스며든 것이다.
논점은 '왜 틀린 답을 한 사람에게 딱밤까지 맞게 하냐'가 아니라, '영향력은 우리 생각보다 큰 힘'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공석에 있다거나, 어느 정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영향력을 주의해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아가 확고한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걸러질 수 있지만, 아이들이나 자아가 확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향이 악영향이라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진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이 영향력을 잘 다루는 선례도 있다. '선한 영향력'이다.
우리는 이러한 악영향이 아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사는 사람을 추구해야 마땅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깨닫게 해주신 국어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