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우리만의 계절이다.
정확히는 모기에 물린 팔을 긁으면서도
가려움에 대해 투덜댐 없이 마주보는 이의 얼굴을 보고 웃을 수 있다거나,
잔에 물방울이 맺히고 맥주가 점점 미지근해져도
까짓것 마른 안주와 함께 목구멍으로 시원하게 넘겨버릴 수 있는 여름은
우리만의 계절이다.
맥주가 미지근해지는 이유는
우리가 과하게 뜨거워서일테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 게 우리의 미덕이다
영원히 뜨겁지 않을 것을 아니까.
더운 날 좁은 방 고장난 에어컨
여름은 우리만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