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좋아요.' 회사에서 어느 한 분의 말버릇이 내게로 옮은 것 같다. 물론 워딩 자체는 긍정적인 방향이지만, 뭔가 결정하기 어려울 때나 나의 의견을 일부러 굽히고 싶을 때 이 말을 많이 쓰기도 했다. 나의 색채가 옅어진 나날들을 돌아보면, 앞으로는 나의 주장을 더욱 내세울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2. 올해 내가 가장 많이 웃었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술 마실 때 친구들의 드립? 연애할 때?
3. 올해 최악의 지출은?
최악까진 아니지만, 작업실을 구하며 기존 맥북을 계속 쓰는 것이 아닌 아이맥을 새로 사자는 선택이 꽤나 후회된다. 그 돈으로 더 큰 모니터를 샀으면 눈건강과 정신건강에도 더 좋았을텐데.
4.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는?
검정치마. 애플 뮤직 연말결산을 보니 4,167분 들었다고 나온다. TEEN TROUBLES, TEAM BABY, THIRSTY,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앨범 순으로 많이 들었다. 나는 개별 곡을 듣는 것보다 앨범 단위로 즐기는 게 취향인데, 그 측면에서 검정치마의 앨범을 들으면 내면의 깊은 감정과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담백한 목소리와 그렇지 않은 가사, 어둡고 몽환적인 믹싱은 요즘 나의 음악 취향을 휘어잡고 있다. 언제 다시 다른 아티스트로 빠져나올 지 감도 오지 않는다. 제일 최근에는 THIRSTY 앨범의 틀린질문 트랙에서 Lerter Burnham 트랙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5. 올해 내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올해 초 장발 시절의 우준성 사진이다. 그 당시에는 회사의 눈치를 보고 단정하게 잘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잘랐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6. 올해 가장 열심히 보낸 달은?
10월. 11월 1일 밴드 공연을 위해 자주 합주하고, 개인 앨범 작업을 위해서도 바쁘게 보냈다. 그 와중에 연애도 시작했었고 야근과 회식도 꽤나 했었네. 가장 행복했던 달이기도 한 것 같다.
7. 올해 나의 생활 패턴 한 줄 요약하면?
바쁜 스케쥴과 그렇지 않은 나태한(positive) 마음
8. 올해 새로 생긴 습관과 사라진 습관
새로 생긴 습관은 '마음이 조급해질 때 한 발 물러서서 여유를 가지기', 사라진 습관은 '외향적으로 보이려 노력하기'. 아무래도 모순적인 부분들이 줄어들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9. 올해 가장 많이 머물렀던 장소는?
회사
10. 올해 '아 이건 진짜 죽겠다' 싶던 순간
이별했을 때. 지금에 와서 보면 왜 그렇게까지 힘들었을까 싶지만, 그 당시엔 숨이 잘 안 쉬어져서 정신과를 알아봤다.
11. 올해 왜 그랬지 싶은 흑역사는?
뭔가 명확히 떠오르진 않지만, 아무래도 술을 많이 마셨을 때? 절제하는 마음이 없어질 때.
12. 올해 계획만 세우고 안 한 것은?
봐줄 만한 만큼의 보디빌딩
13. 올해 제일 많이 후회한 선택은?
조금 더 일찍 내 삶을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낼 걸, 타인과 회사를 위함이 아닌 나를 위한 생각을 많이 할 걸.
14. 올해 다시 한다면 다르게 하고 싶은 일은?
거의 모든 시간을 음악 작업에 몰두할 것 같다.
15. 올해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은?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
16. 올해 나 스스로 대견했던 순간은?
오늘, 24km 러닝 완주했을 때. 처음으로 20키로 넘게 뛰어봤는데, 발뒷꿈치 무릎 허리 등 종합병원이었지만 어떻게든 뛰어지긴 하더라.
17. 올해 나에게 가장 힘이 되어준 사람은?
엄마
18. 올해 인간관계에서 배운 점 하나는?
시절인연(時節因緣) :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으며, 때가 되면 이루어지게 되어있다. 또한 인연의 시작과 끝도 모두 자연의 섭리대로 그 시기가 정해져 있다.
19. 올해 멀어졌지만 극복한 관계는?
있나?
20. 올해 친구들에게 점수 매긴다면?
100점, 내향형 인간들이 내가 만나자고 할 때마다 밖에서 같이 술을 마셔줌에 감사합니다.
21.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는?
이미 끝난 인연을 잡기 위해 비오는 날 무모하게 먼 길을 떠났던 것.정말 잡기 위한 것은 '억지로 찾아가고 연락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기억임을 깨닫고 마음을 정리했다.
22. 올해 처음 해본 것 중 잘한 선택은?
단편영화에 배우로 출연해본 것
23. 올해 방문했던 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조치원
24. 올해 가장 인상깊었던 책은?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따른다(이연 저)
25. 새롭게 발견한 취미나 관심사는?
술과 음식 페어링. 크게 없네...
26. 놓치고 싶지 않았던 가치나 원칙은?
낭만
27. 가장 재밌게 본 영화/드라마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청춘의 사랑과 이별,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담은 작품들을 좋아한다.
28. 올해가 끝나기 전에 정리하고 싶은 마음은?
스쳐간 인연들에 대한 일말의 그리움
29. 새해를 맞는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안정과 두려움에 맞서서 좋아하는 것에 무지하게 도전하고 깨질 수 있는 내가 되기를
혼자 견뎌야 할 순간에 남에게 기대지 않는 내가 되기를
30. 2026년 입대 전 목표
-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선물/안부 전하기
- 앨범 마무리하여 발매하기
- 혼자 유럽여행 다녀오기
31. 2026년 입대 후 목표
- 매일 일기를 쓰며 현실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 헬스 꾸준히 하여 몸 키우기
-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 통찰력 키우기
- 화성학 등의 음악 기초 이론 공부하기
32.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제대 후 대학 입학, 낭만은 잃지 않되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갈고 닦기
많은 경험에서 얻은 배움을 아우를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