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왔다고 해맞이 등산 가고, 좋은 소식이 들려오던 때도 어제 같은데 벌써 5월이다.
이렇게 벌써 몇 달이 지나갔다는 도입부는 하도 적어서 질린다.
나와는 반대의 길이라고 볼 수 있는 인문계를 선택한 친구들은 코앞에 내신과 수능이라는 담담한 벽이 서있을테지만, 우리 학교 특성 상 나는 이제 곧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내가 인문계를 가서 좀 더 고민을 늦추는 게 좋았을까, 고등학교 -> 대학교 -> 대학원 루트를 타서 안정적으로 사는 게 좋았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아무리 성과를 내봐도 이런 후회는 없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나는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나는 유명한 스타트업에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하고 싶다. 내 생각을 공유하면서 사내 스터디를 통해 개발 실력도 가꾸고,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는 그런 회사를 원한다. 하지만 백엔드 개발 실력/기반 지식이 많은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아직 준비된 게 없고, 알고리즘 실력도 브론즈1~실버5에서 머무르고 있다. 요즘 나도 기술 면접(CS)을 대비하고 있다지만, 완성이 100이라 하면 1도 채 되지 않은 느낌이다.
최근 졸업한 선배님들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도 나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 프레임워크(스프링부트)으로 백엔드를 개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주워담지 못하고 있다. NestJS 프레임워크로 바인드 프로젝트 서버 개발 및 경태위키 서버 개발을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객체지향적으로 짜는지, NestJS적으로 짜고 있는지 모르겠고 그냥 내 방식대로 짜고 있는 느낌이다.
솔직히 내가 1학년 신입생이었을 때, 2학년 선배들을 보며 나는 그 선배들보다 훨씬 잘하고 있을 줄 알았다. 적어도 프로그래밍 언어 하나에는 100% 능통하며 서버 개발을 날고 기듯 하고 있을 줄로만 알았다. 허상이었고, 깊게 공부한 언어 하나가 없다. 잘 진행한 개발 프로젝트 하나 없고, 곧 있을 해커톤에서 NesJS 혹은 Spring으로 서버 개발을 100% 할 수는 있을지 의문이다.
근데 말이다.
최근에 존경하는 선배님의 "너는 잘될 거다"라는 말 덕분에 나를 다시 한 번 믿어보려 한다. 지금의 내가 있기 이전에 꽤 많은 고통이 잇따랐고, 꽤 많은 것을 이뤄냈다. (비록 그것들이 사소한 것들일지라도) 부모님도 나를 전적으로 지지해주시고, 은혜와 고통을 갚아줘야 할 사람들이 많다. 날고 기는 친구들이 있어도, 신경쓰지 말고 '그냥' 내 갈 길을 가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나는 내 갈 길이 있고, 그 길은 내가 개척해나가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길은 누가 뭐라 해도 내 길이다.
읽던 책에서 '실패는 하나의 리트머스 종이'라고 했다. 이전의 실패와 실수들을 리트머스 종이에 실험해봤고, 그랬기에 이제는 내가 가야할 길을 어느 정도 안다. 한 걸음 한 걸음 딛으며 성장할 때가 왔다. 나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어서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달리고 싶다. 일과 중 내가 성장할 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쟁취해서,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고 잘 써야겠다.
신입생 때의 목표 스타트업 CEO를 여전히 잊지 않았고, 그 누구보다 인생에 집중할 자신 있다. 나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특별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천천히, 다시 뛰자.